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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30호 :: 일본생활 매거진




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작품 중 <아무도 모른다>

집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찾던 중

재밌다는 얘기를 듣고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아무도 모른다>는 저에게 있어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1988년 도쿄에서 일어난

스가모 아동 방치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를 기다리는,

열두 살의 장남 아키라, 둘째 교코, 셋째 시게루

그리고 막내 유키, 네 명의 아이들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영화입니다.

칸 영화제에서

일본인 최초, 최연소 남우 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의 연기는 압도적입니다.

괜히 상을 받은게 아니에요.

야기라가 아니였다면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사실적으로 연출될 수 있었을까 할 정도 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완전 강추합니다.


 

한국에서는

그의 작품 중

<아무도 모른다>

<세 번째 살인>

<어느 가족>

유명합니다.

2018년 개봉한 <어느 가족>

시계열을 따라 전개되는 상황묘사와

그리고 가족 6명의 심리 묘사,

몇 안 되는 단서들을 통해

가족간의 연결 고리와

전체적인 스토리를 흡수할 수 있는

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각본 연출에 세심한 신경을 많이 썼나봅니다.

몇 번이고 다시봐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일본에서는 만비키 가족

즉 좀도둑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었는데요.

"가게에 진열된 물건은 아직

그 누구의 것도 아니래"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츠에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생계를 유지하는

아버지 오사무는 추위에 떨고 있는 여자 아이 유리를

집에 들이고 키우게 됩니다.

그리고 피가 섞이지 않은 6명이 가족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도둑질에도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이들은

서로의 존재와 서로의 온기와 평안함을

절실하게 요구합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6명이 꾸려나가는

가족의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낸

<어느 가족>은

우리에게 가족이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던집니다!

<어느 가족> 또한

도쿄에서 부모의 죽음을

숨기고 노후 연금을 챙겼던 어느 가족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고 해요.

피가 섞이지 않은 구성원으로

가족들을 연출하였기에

더 의미가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어느 가족 또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어요! 완전 강추합니다.


 

오늘 사실 고레에다 감독을 소개한

이유는 올해 새로 개봉되는 영화 때문입니다!


무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가

출연하고 아이유가 출연한다고 합니다!

아직 포스터도 나오지 않은

제목 조차도 가제목인 영화지만

일본 감독과 한국 배우들이

만나 제작된 영화는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개봉하면 바로 극장 GOGO


일본 서점에 가면, 학교 도서관에 가면

무인양품 관련 책만 수두룩합니다.

마케팅 전략, 해외 전략에 교과서로도 불려요.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할 때

무인양품이 대단한 이유는,

무인양품이 성공한 이유는

'양품'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철학>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프로모션>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무인양품 점포에 가면

내가 내 멋대로 주문 가능한

아로마 오일 공방이 있으며

무료로 물을 받을 수 있는 정수기가 있고

무인양품 관련 서적이 즐비합니다.

그리고 생활의 필요한 모든 물품이

진열되어 있죠.

구경만 가도 어쩜 이리 즐거운지!!

쿠션, 캐리어, 시계, 아로마 오일 및 가습기는

무인양품을 대표하는 인기 상품이기도 합니다!



 

국내외 불문 큰 사랑을 받는 무인양품은

물건을 양산하는 것뿐만 아닌

호텔, 카페, 식당까지 운영합니다.

무인양품 호텔 긴자점에 있는 모든 객실의 가구는

무인양품에서 만든 가구입니다.

무인양품의 가구, 전자제품, 아로마

책 전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죠.

호텔까지 만드는 잡화 브랜드는

무인양품밖에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뿐일까요?

무인양품의 카레와 과자는

마니아층이 두꺼운데요.

무인양품의 식품을 체험할 수 있는

카페는 미워할 수가 없죠...!

무인양품의 점포와

카페를 보니 문뜩

교보문고가 떠오르네요.

교보문고에서는 고객을 위한

커다란 원목 책상을 설치했었고

또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아로마 향도 직접 제작해서 비치했었는데요.

향에 대한 반응이 너무나도 좋아

실제로 상품화하여 판매까지 했다고 합니다.

고객의 경험을 중시하고

뛰어난 양질의 물품에 대한

그리고 누구나 사용 가능한

단조로운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지금의 무인양품을

만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고레에다 감독의 절친!

영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 감독의 명언을

소개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기생충!

마더! 살인의 추억! 설국열차! 옥자!

와우... 믿고 보는 봉준호 감독이죠.

봉준호 감독은 언변 또한

뛰어나요! 칸 영화제의 인터뷰가

국내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

여기서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은

바로 '자막'을 뜻합니다.

유럽의 경우, 강한 자부심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막이 달린 영화를

보는 것에 거부감이 꽤 크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외 영화가 흥행되는 경우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적다고 해요.

근데 자막이 없다고

영화를 안 본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거는 진짜 솔직히 .. 저 얘기 듣고..

살짝 안타깝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전 세계가 주목하는 큰 영화제에서

저런 발언을 했다는 게 굉장히

인상 깊고 속 시원했습니다!

영화계에 안타까운 단면을

콕 꼬집어 준게 아닌가 해요!

 

그의 영화 <기생충>을 보면

저 말은 더 큰 힘을 얻습니다.

아주 잠깐 예전 호에서 언급한 것처럼

영화는 한 매시지를 전달하는 데 있어

정말 많은 요소가 방해합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영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기생충이 전한 메시지는

'빈부격차'입니다.

배우들의 대사, 표정

장면의 연출로, 철저하게 계획된

장면이 전개되는 시간으로

각 장면에서 단층을 표현합니다.

그 누구가 봐도 공감할 수 있도록 말이죠.

특히 [냄새], [계단], [선]이라는 장치로

그 빈부격차를 극단적으로 연출합니다.


부유층 캐릭터 이선균이

빈곤층 캐릭터 송강호와 함께하는

신 마다 [냄새]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냅니다. 그리고 영화내에

가장 큰 비극을 일으키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하죠.

빈곤한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은

주로 [계단]을 오르는 연출로

부유한 캐릭터가 나오는 장면은

주로 [계단]을 내려가는 연출을 하죠.

빈곤한 캐릭터와 부유한 캐릭터가 동시에

나올 때면 [선]이라는 장치를 이용하여

확실한 구분을 연출합니다.

왼쪽은 빈곤층 오른쪽은 부유층으로요.


마지막으로 봉준호 작품에는

대부분 연출되는 [장마] 입니다.

영화에서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걸 시사하는

복선 역할을 하는 [장마]는

사건의 처량함과 슬픔을

보다 더 극적으로 부각시킵니다.


 

정말 질릴 정도로 철저한의

연출기법과

배우들의 묘한 심리 묘사와

반전이 거듭되는 스토리 전개는

한 치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듭니다.

봉준호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정말로 '빈부격차'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빈부격차'라는

어느 사회에서나 일어나는

일상적인 키워드는

기생충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열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생충 또한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으니 지금까지 못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오늘은 30호 답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많이 담았습니다!

다른 업무가 많아 바쁠 때는

콘텐츠가 많이 빈약해지기도 해서

읽는 재미를 계속해서 느낄 수 있도록

개인적인 의견을 만이 담아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로드 시간이

매번 제각각이라

면목이 없습니다만

앞으로도 꾸준한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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